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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rom the April 2014 issue

아내의 마술

아내가 슬프고

슬픈 아내를 보고 있는 내가 슬프고

그때 온 장모님 전화 받으며, 그러엄 우린 잘 지내지, 하는

아내 속의 아내는 더 슬프다

 

마술처럼 완벽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

모자에서 나온 토끼가

모자 속으로 자청해서 돌아간다

내가 거울 속으로 들어가려 하면

딱딱한 면은 왜 나를 막는가

 

엄마가 아이를 버리고

직업이 아비를 버리고

병이 아픈 자를 버리고

마술사도 결국 토끼를 버리고

 

매정한 집이, 너 나가, 하며 문밖에 길을 쏟아버리자

미망(迷妄)이 그 길을 받아 품에 한번 꼭 안았다가 바로 버린다

 

온 세상을 슬픔으로 물들게 하려고

우는 아내가 식탁 모서리를 오래오래 쓰다듬고 있다

처음 보는 신기한 마술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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